두어 달에 한 번씩, 세상이 빙빙 돌았다.
처음엔 내가 너무 피곤한 줄 알았다. 잠을 못 잤나, 커피를 빈속에 마셨나, 혈액순환이 안 좋은 건가. 이런저런 이유를 가져다 붙여 봤지만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다.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던 터라 지압도 여러 번 받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려 노력했다.
그럼에도 주기적으로 어지러움은 찾아왔다. 그냥 어질어질한 게 아니라, 아예 세상이 빙빙 돌았다. 방 안의 벽과 천장이 천천히 방향을 잃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. 롤러코스터 탄 것 처럼.
그럴 때마다 제일 무서운 건 통증이 아니라 감각이었다.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느낌. 눈을 감아도 멈추지 않는 회전감.
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어지러움을 현훈성 어지러움이라고 부른다고 했다. 흔히 말하는 ‘빙빙 돈다’는 느낌. 내가 도는 것 같기도 하고, 주변이 도는 것 같기도 한 그 어지러움 말이다. 단순히 기운이 없어서 머리가 띵한 것과는 다르게, 균형을 잡아 주는 전정기관 쪽 문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.